원문 : https://cafe.naver.com/teps19/7142
안녕하세요^^ 텝스19 수강생입니다.
텝스19 수강후기를 써도 되는건가? 싶을정도로 수업은 몇개 듣지도 않았는데, 목표점수가 나와서 수강후기를 작성합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그동안 텝스때문에 너무 고생했고, 투자한 것에 비해 아무런 성과도 못내고 있다가 결국 텝스 19를 만나서 목표달성을 한 저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어서입니다. 정확히는, 그동안 고생했던게 생각나서 어딘가에 털어놓고 싶어서 여기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텝스19를 하기 전의 저는.. 정말로 텝스 때문에 인생이 망해버린, 벼랑끝에 내몰린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텝스19를 만나고 너무 쉽게 해결이 되어버렸네요.
제가 텝스 시험을 준비해왔던 것에 대한 후기를 작성해볼까 합니다.
성공한 분들에겐 큰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저처럼, 대체 뭐가 꼬인것인지 모르겠지만 텝스 때문에 스트레스 받은 분들이 있다면 제 후기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의 약 1년의 뉴텝스 후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나의 텝스 실패기-------------------------------------
0. 텝스 전 나의 상황
우선 전문연 편입때문에 영어를 준비 중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영어를 못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나름 잘하는 편이었습니다.
저는 대학원생입니다. 여기는 외국인 대학원생들이 많아서, 조금 느리긴 해도 주로 영어로 대화를 합니다. 그리고 자료들을 영어로 보고, 영어로 만들고, 영어로 말하고 듣습니다. 항상 영어를 사용해왔기 때문에 텝스를 치기 전에는 별로 걱정조차 하고있지 않았습니다. 대학생때 태어나 처음 쳤던 토익은 700점 초반이었고, 1달 공부한 점수는 800점 초반이었습니다. 바로 얼마전 나온 테슬라의 사이버 트럭도 저는 생방송으로 자막없이 듣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하고싶은 말은 저는 영어를 못하는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1. 뉴텝스와 첫 시험
저는 구텝스가 뭔지 모릅니다. 혼자 (구텝스버전) 해커스 파랭이, 빨갱이를 사놓고 가끔 시간날때 문제풀이 위주로 해왔었다가, 연구실일로 너무 바빠서 신경을 못쓰고 있었는데, 2018년 가을즈음에 처음으로 텝스를 신청했는데 이땐 이미 뉴텝스였습니다. 그래서 시험시간도 제대로 모르는 상태로 시험을 쳤었고, 첫 시험은 310점정도였습니다.
지방에서 전문연 편입은 최근 점수가 올라가긴 했지만 대략 뉴텝스기준 350점이 필요합니다. 이때 저는 "아 60점만 더올리면 되겠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시험 전체에서 10%만 더올리면된다.. 기간은 약 1년이 남았고.. 쉽게 생각했었습니다.
2. 시험준비
그렇게 탐색을 끝내고 시험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저희 집 근처에는 학원이 하나도 없어서 인강을 신청했고(타인강이라 구체적 설명X) 해커스와 넥서스의 모의고사 각 6회분씩 총 12회분을 구매하였습니다. 인강에서 얇은 책 4권을 받았고, 이를 모두 풀어보았습니다. 그리고 단어책은 따로 구매하지 않고 문제풀다가 모르는 단어를 따로 정리하면서 공부했었습니다.(님들은 이렇게 공부하지 마세요. 절대로.) 그리고 예전에 삿던 해커스 파랭이 빨갱이는 구버젼이라 안풀어봤었습니다.
3. 약 6개월간의 시험과 멘탈붕괴
처음에 그렇게 가볍게 시작했던 뉴텝스였습니다. 하지만, 인강전체를 다듣고 책도 다풀었는데, 그렇게 6개월 정도 공부했는데 제 최고성적은 320점이었습니다. 고작 10점이 올랐습니다. 정신이 나갈 것 같더군요. 영어공부를 소홀히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인강 풀패키지를 다듣고 거기서 주는 과제와 책을 다풀어보았고, 모의고사를 12회분이나 풀고 오답노트 만들고 복습하고 그랬던 것 생각해보면 절대 공부를 적게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성적은 오르지 않았습니다. 첫시험이 310이고 최고 시험이 320점이라는건 10점이 오른게 아니라 그냥 운에 따라 찍은 점수가 차이가 나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그해 전반기에 전문연을 탈락하게 되었습니다.
4. 텝스는 영어실력보다 출제자 의도파악이 중요
항상 텝스를 준비하면서 저를 미치게 만들었던 것은, 선택지가 2개가 남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어느정도로 심했냐면 한글로 번역된 것으로 봐도 선택지 2개가 나오는데 이걸 풀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모의고사 11회를 풀고 난 이후, 점수는 하나도 안오르고 멘탈은 박살난 상태였습니다. 이때 모의고사 1개를 남기고 제 동기였던 필리핀 친구(필리핀은 영어가 공용어)를 만나서 풀어봐달라고 했었습니다. 그냥 단순점수로 계산해서 480점 정도가 나왔는데, 이친구도 저랑 비슷하게 답이 계속 2개가 남는다고 하더군요. 토익 쳐보신 분들은 알텐데, 토익은 비지니스 영어라서 행동이 애매하면 비지니스라고 생각하고 답을 찍으면 어지간하면 맞습니다. 근데 텝스는 그런 컨셉이 딱 없어서 굉장히 햇갈립니다. 결국 문제를 듣거나 보면서 '아 이거 출제자 의도가 이거구나'하면서 파악이 안되면 결국 해석이 되어도 선택지 선택에서 오답이 나왔습니다. 아직도 저는 텝스에 악감정이 있습니다. 저에게 텝스는 영어시험이 아니라, 조선식 점수매기기를 위한 출제자 의도파악 시험이었습니다.
5. 학원과 뇌새김
6개월쯤 진행되었을 때 멘탈이 완전 나가고, 결국 조금 먼 거리에 있는 학원을 등록했습니다. 그리고 네이버에 계속 광고가 나오는 뇌새김 패드를 구매했습니다. (텝스19를 알기 전 유일하게 성적에 도움이 되었던 것이 뇌새김패드였습니다.) 인터넷강의는 이미 1회독을 끝내고, 중요한 부분은 2회까지 본 상태여서 연장은 해놓고 거의보지 않았고, 학원에서 주는 자료를 위주로 공부했었습니다. 근데 학원도 똑같은게, 해석하고 답만 찍어주더군요. 제가 선택지 2개중에 햇갈려서 못풀겠다고 하면 그냥 "그건 해석이 완벽하지 않아서 그래요"라고 하고 넘어가더군요. 그래서 죽자고 공부하면 오르지 않을까 하면서 진짜 열심히 공부했었습니다.
그리고 방금말한대로 뇌새김패드 덕분에 단어성적이 많이 올라서 단어는 안정적으로 38점(기가막히게 1점의 오차도 없이 거의 다 38점만 나왔습니다.)이 되었고, 단어푸는 속도가 올라가서 문법은 불안정하게 30~40사이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성적의 최대점수는 320점이 되었습니다. 대충 단어 10점 문법5점쯤 안정적으로 올랐는데, 찍기운이 좀 좋았으면 아마 330점 정도?나오는 그런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여전히 청해와 독해는 전혀 오르지 않았었습니다.
결국, 저는 데드라인 마지막 시험까지 쳤고, 성적은 오르지 않았습니다. 살면서 시험때문에 울어본 적이 없었는데, 내가 빡대가리인지, 내가 정말 멍청한지, 내가 대체 어떻게 뭘 잘못해서 이렇게까지 되었나 너무 서러워서 울었습니다. 약 1년을 공부했는데 2018년 가을에서 2019년 가을까지 성적이 첫시험 기준 단 30점 올랐습니다. 그것도 안정적인 점수가 아니어서, 컨디션따라 300점도 안되는 점수가 나오기도 했었고, 사실상 평균점수는 305점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저의 1년간 텝스준비는 처참히 실패하였습니다.
6. 실패와 반성
마지막 시험이 끝나고 집에와서 그동안 공부한 것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인강 풀패키지(약40만원), 인강에서 준 책 4권, 학원 3개월(약 50만원), 학원에서 준 책 1권, 뇌새김으로 외운 단어 1700개, 모의고사 12회분 및 오답노트.. 절대 적지 않은 공부량이었고, 마지막 시험도 "제발 선택지 2개 중 1개였던거 다맞아라"말고는 기대할 게 없었습니다. 그렇게 마지막 시험은 평균점수인 305점을 받고 저의 1년간 준비했던 텝스는 처참하게 실패하였습니다. 위에 했던 것들 중 도움이 되었던건 딱 하나 뇌새김 패드였습니다. (그냥 텝스 노랭이가 나을 수도 있는데, 저는 그거 안사봐서 모릅니다.) 이때 정말 절망적이었던 것은, 더 이상 공부해야하는 것이 무엇인지, 뭘 반성해야 하는지 조차 몰랐던 것입니다.
------------------------------그리고 텝스 19를 알게 되었습니다.----------------------------------------------
1. 비참한 재출발
우선 전문연구요원이 안되면 군대를 가야하는 상황이라, 어쩔수 없이 수료를 미루려고 대학원 성적에 F를 받았습니다. 대학원에서 F받는 사람이 잘 없어서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원래 계획해두었던건 다 미루어졌습니다. 가족들, 동료들, 교수님 등등.. 제대로 위로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이게 열심히 하지 않았는데 성적이 안올랐으면 뭐라고 말이라도 할텐데, 제가 진짜 열심히 했는데도 성적이 안오르니까 다들 말문이 막힌 듯 했습니다. 게다가 평소에 영어를 못하면 모르겠는데 , 저는 자주 해외학술대회를 나가서도 외국인들과 (조금 느리지만) 영어로 의사소통이 되는 수준이어서 더욱 황당하고, 부끄러웠습니다. 그렇게 모든 계획이 뒤로 밀리고 저와 사이 안좋던 놈은 빡대가리가 무슨 대학원 생활을 하냐고 소문까지 내고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비참하게 재출발을 했어야 했습니다.
2. 그렇게 찾은 텝스19
그렇게 이제 뭘해야하나 검색하다가 우연히 텝스19를 보게되었습니다. (텝스 19는광고를 조금 더 하는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유튜브였었는데, 쏘아보기 강의를 하는데 꽤 괜찮아 보이더군요.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텝스19를 결제했습니다.
3. 단 20일만에 목표점수(366점) 달성
텝스19는 출제자 의도를 딱 가르쳐주더군요. 이게 좋기도하고 허무하기도 한데, 텝스19강의가 총 74차시인데, 제가 들은 강의는 약 20일 정도에 18차시만 들었습니다.(리딩1.0과 오답유형) 게다가 텝스 19에서 하라는 복습이나 공부는 제대로 하지도 않았어요. 쏘아보기 조금 연습하고, 요령은 목차에다가 대충 필기해놓고 목차만 봤습니다. 그리고 문제집의 문제 몇번 풀어보고, 모의고사 1회분 딱 풀어보고 그러고 11월2일 시험에 들어갔습니다. 이때 성적을 기대조차 하지 않고 있었죠. 그리고 다음 시험을 치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성적발표를 보니 366점이 되어있었습니다. 독해점수가 40점 올랐고, 강의는 듣지도 않았는데 오답유형 파악 때문에 그런가 청해도 조금 올랐습니다. 1년간 열심히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실패했던 저의 텝스는, 텝스 19를 수강하고 단 20일만에 목표점수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
시험이후에도 텝스19는 꽤많이 들어두어서, 약 20강 추가되어 42강까지 들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시험 한 번 더 치고 점수 높이고 싶었는데, 트라우마가 생겨서 도저히 시험을 더 못치겠었습니다. 시험장에 갔는데 이미 성적이 나왔고, 그 동안 고생했던게 생각나니 손이 덜덜 떨려서 리스닝 끝나고 그냥 나가겠다고 하고 나왔습니다.
여전히 저에게 텝스는 트라우마입니다. 살면서 본 모든 시험 중 가장 악랄했고, 영어시험이라는 이름의 탈을 쓴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해야하는 시험이었습니다. 이따위로 낼거면 하다못해 기출문제라도 시중에 풀어서 기출이라도 많이 풀어볼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텝스19를 만나지 못했다면 저는 아직도 하루하루 텝스에 고통받으면서 트라우마에 눌려서 살았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 강의해주신 송.. 기억도 안나네요. 수업을 며칠, 얼마 듣지도 않아서 잘 기억도 안나는데 성적을 이렇게나 올리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조금만 더 맘먹고 공부하면 성적을 엄청 올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제 멘탈때문에 여기까지가 한계인 것 같네요.
아무튼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이 후기를 보고나면 "그냥 글쓴이가 흔한 빡대가리인거 아냐?"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거 압니다. 근데 텝스는 원래 성적이 잘 안오르는 시험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텝스19는 영어실력자체를 키우기 보다는 텝스 시험 그 자체에 집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진짜 열심히 했는데도 성적이 안오른 사람이 있다면 무조건 텝스19를 추천드립니다.
글이 길었는데, 사실 후기를 쓰고싶었다기 보다는 그동안의 일을 털어놓고 싶었습니다.
감사합니다!